2008/01/10 23:20
071219 시험이 다 끝났다. 7과목 중 전공이 걱정이다. 망할 ‘회계’. 대차대조표… 장부를 멋대로 조작하고 나왔다.+_+;; 장학금을 목표로 공부하지 않는다는 대학생활의 제 1계명. 참 독특한 계명이지만, 난 그렇다. 하지만 전공 시험으로 장학금은 물 건너 갔구나 생각이 드는 건 모순덩어리인 나의 이면에서 나오는 생각.

071220 돈을 벌기 위해 신라호텔엘 다녀왔다. 이날은 운 없게도 수십명이서 같이 일하는 연회장이 아닌 꼭대기 23층의 호텔 레스토랑에서 다른 세 명의 알바생들과 같이 일했다. 조금씩 쉬어가면서 일 할 수도 없으니 아주 죽을 맛이다. 밤 11시가 조금 못됐을 즈음 스위트 룸에 짐을 옮기게 되었다. 마이클 잭슨이 묵었다는 그 곳. 하룻밤에 700만원이나 하는 곳에 20여분 동안 있었으니 돈으로 따지면 얼마지? 힘들게 일하고 쥐 꼬리 만큼 받는 알바비보다 스위트룸의 20여분의 가치가 더 큰 것일까??? 여튼 생각보다 작았던 스위트룸에서 가장 부러웠던 건 욕조와 그 안의 일회용 최고급 면도기

071222 호텔에 또 다녀왔다. 오늘 아니면 내일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그런데 마침 딱 잘려버린 것 같다. 호텔알바 중계사에서 나온 사람이 나를 보더니 이름을 물어보고는 ‘머리 검정색으로 염색하고 좀 자르세요.’라고 말했다. 사실 저번에 호텔 면접 갔을 때도 살짝 염색기가 남아있는 머리였고, 검정색으로 염색한다고 거짓말하고 지금껏 잘 버터 온 것이었다. 그만 할 때가 되니 딱 지적을 받는구만~ 그날 이후 호텔에서 연락이 안 온다. 뭐 상관없다. 당분간 서울에 업걸랑~

071224 용인에 다녀왔다. 외할아버지와 단둘이 앉아 대화를 그렇게 오래한 적은 처음이었다. 물론 나는 거의 일방적으로 듣는 쪽이었지만… 어느덧 나는 많이 자라있었고, 왠지 외갓집의 손님과 같은 입장이다. 저녁을 먹고 수원 이모네로 갔다. 나와 동갑인 사촌이 있는데, 27일 날 아프리카 봉사활동 간단다. 작년에는 탄자니아로 갔다 오더니만 아주 아프리카 봉사에 맛들였는지… 집에서는 꿈적도 안 하는 녀석이… 무지 부럽더라. 나도 유럽보다는 아프리카에 로망을 가진 남자

071225 크리스마스는 늘 그랬듯이 별다른 감흥 없는 날이다. 마지막으로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며 올라오는 동생을 기다렸다. 하필 지난 여름, 내생에 최악의 감기에 걸렸을 때 동생이 서울 올라왔었고 삼일 내내 잠옷만 입고 있다가 내려갔다. 이번엔 아주 알차게 놀아보자!

071226 오전, 동생과 먼저 향한 곳은 서울시립미술관 유명한 작품이 많건 적건 마이 베스트 아티스트인 고흐의 그림을 감상하지 않는 다는 것은 ‘죄’다. 나와 동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아이리스’도 아닌 ‘삼나무와 별이 있는 길’. 미술관을 나와서 주변에서 사진을 찍으며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명동엘 잠시 들렀다가 동생의 청바지를 사기 위해 동대문으로. 이쁜 청바지를 하나 고르도 바로 강남 매봉의 EBS로… 당분간은 보기 힘들 스페이스 공감 무대로… 퓨전 재즈, 락, 펑크 그룹??? ‘소울볼륨’의 무대는 열정 그 자체였다. 스텐딩 공연에 그닥 익숙하지 않는 동생과 나였지만 금새 흥분.

071227 동생을 데리고 코엑스점 마르쉐엘 갔다. 서울에서의 마지막 날에 맛난 것 좀 먹어보자. 저번에도 그랬지만 가장 맛난 것은 칠리 새우.
택배로 짐을 다 보낼 생각이었으나 고모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아빠가 서울 올라오시는 바람에 아빠 차에 집을 다 싫고 내려왔다. 무슨 짐이 그렇게나 많던지 택배로 부쳤으면 한 십만원은 나왔을 듯. 혼자만의 자유로운 생활이여 당분간 안농~

071228 젤 친한 친구라는 놈과 만났다. 서울에서 살다 온 나는 간만에 찾아온 광주의 시내를 보며 무지 작고 한적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순천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친구는 간만에 찾은 광주의 시내에 무지 크고 북적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친구와 밥을 먹고 시내를 어슬렁거리다가 우연히 만난 중고딩시절 다니던 학원의 수학 샘. 전대도서관에서 재수할 때 그곳에서 임용고사 준비를 하고 계셨던 선생님이 어느 날 도서관에서 안보이고, 전화번호도 사라지면서 소식이 끊겨버렸었는데… 전화번호를 다시 주고받고 헤어짐.
마땅히 친구와 할 것도 없고, 예전 학원 선생님도 우연히 만났겠다… 학원으로 갔다. 세 네 시간 동안 학원 수업이 끝나길 무작정 기다리다가 원장님 집에 가서 옛날예길 하며… 친구 집에서는 가보로 여긴다는 양주를 마시기도 하며… 40도의 양주라 마시기 전엔 좀 쫄았었지만… 맛나더라 +_+;; 역시 내가 먹어본 최고의 독한 술을 ‘청주’다. 김장용 청주를 실수로 들이키고 난 후의 목의 타 들어감이란… 양주도 청주의 상대는 안된다.

071230 담임선생님도 아니었지만 담임선생님 이상으로 생각하는 고등학교 때의 지리선생님을 만났다. 친구건 선생님이건 누구건 언제나 모든 약속은 광주 시내의 충장서점 앞에서이다. 이날 역시 서점앞에서 오랜만에 지리샘을 만났다. 영화를 볼까?... 밥먹으면서 대화하는 게 좋겠다. 샘 밥 먹으러 가요!!! 식당과 찻집을 전전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했다. 고딩시절 얘기. 친구들 소식. 대선후의 정치. 대학에 대해… 독일과 미국. 음악. 공연. 육아계획 지리샘 남편. 내 닉네님이 모티브인 이상형누님… ‘이상형을 본 뒤론 학교 애들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말은 걸어봤어?’ ‘아뇨.ㅠㅜ 재수하는 상황에…게다가 여섯 살이라는 나이차도…’ ‘에이~ 여섯 살 쯤이야… 부딪혀 봐야지 이루어지지...ㅋㅋ’ 지리샘의 남편은 여섯 살 연하다 +_+;; '미라누님을 보면서 지리샘이 자연히 떠올랐죠.ㅋㅋㅋ' ‘ㅎㅎ지금은 연상이 좋아도 결혼은 연하랑 할 것 같은데요? 그래도 나중에 운명처럼 다시 만난다면 여지없습니다. 진짜ㅎㅎ’

071231 계획대로 시골에 내려갔다. 급히 내려가던 통에 옷가지도 대충. 카메라는 생각지도 못하고. 컴퓨터 역시 나중에 다시 가지고 오기로 하고…
Adieu 2007

Posted by 미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