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대 와서는 첫 외박을 나왔어요.
남들은 휴가니 외박이니 부대를 나와서 영화를 보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하는데,
전 무조건 한 편씩 보고 들어가죠.
지난 가평에서의 외박 땐 '포레스트 검프' 첫 휴가 땐 '다크나이트' 그리고 이번엔 '세렌디피티'를 봤죠.
삼주 전엔가 '동원아저씨'들과 2박 3일간 같이 생활 한 적이 있었어요. (동원 아저씨는 예비역 아저씨들이죠.) 한 영화매니아 아저씨가 있었어요. 그 아저씨와 밤새가며 이 영화 저 영화에 대해 수다를 떨었죠. 영화에 대해 누군가와 깊이, 그리고 오랫동안 대화한 것은 참 오랜만이었죠.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그 때 '세렌디피티'를 봐야겠다. 계획하고 있었죠.
게다가 가을이잖아요. 이번엔 가벼운 멜로 영화가 보고싶더라구요.
거너스의 올 시즌 경기를 다 볼 시간은 없었고 하이라이트만 찾아서 봤죠. 흘랩, 플라미니의 이적과 여러 주전선수들의 부상으로 이번시즌은 힘들겠구나...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그렇지 많도 않더라구요. 아르세날의 희망. 나스리며, 램지. 그리고 벨라등이 어찌나 잘하던지...
월콧도 미치게 성장하고 있고... 아쉬운 게 있다면 가볍게 이겨줬어야 할 풀햄과 헐시티에 지는 우를 범했다는 것. 하지만 잘 풀어나가리라 믿어요.
친구 한명이 서울에서 왔죠.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친구인데 깜짝 놀랐어요. 그녀석의 사상이 송두리째 흔들렸다는 것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럴게 생각이 바뀔 수 가 있는건지... 참 어려운 문제라서 자대 복귀 세시간을 앞에두고 머리가 깨져오네요. 녀석은 나의 지주나 다름 없었는데 녀석이 흔들리면 나는 누구에게 기대야 하나... 여튼 공부를 너무 많이 해도 좋은 것 같진 않아요. 가끔은 '맹목적'일지라도 단순하게 사는게 바람직한 세상인 것 같아요. Simply the BEST
자대생활은 편해요.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 두달 더 막내 생활을 해야 한다는 지독하게 꼬인 군번이지만 고참들이 다들 좋아서. 다른 소대 동기나 선,후임 모두 저를 부러워 하죠. 벌써부터 목표를 정해서 영어건 독서건 무언가 하려니 시간 참 잘 가네요. 벌써부터 전역후의 위기감을 느낀다랄까...여튼 컴퓨터 못한다는 거 빼면 다 좋죠.ㅎㅎ
부대를 잠시나마 빠져나온다는 것은 참 행복하네요.
다음엔 아마 수능이 끝난 11월 중순에나 나올 것 같네요. 이래뵈도 중대장 포상을 하나 받았걸랑요. 백일휴가보다 짧은 3박 4일이지만요.ㅎㅎ 그땐 마르뜨님과 질들레즈님이 이곳을 수호하고 있었음 하네요.
잘들계시죠?
